한국 최초의 서양화가 나혜석, 최초로 해외유학을 하고 최초로 유럽을 여행한 여자 나혜석은 1896년 수원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가 딸들에겐 이름을 지어주지 않아 아명으로 불리다가 여고에 들어가면서 '명순'이란 이름을 얻는다. 그녀는 진명여자보통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오빠들의 권유로 일본으로 떠나 일본여자미술대학에 입학한다. 그곳에서 근대적 여성의식에 눈뜬 그녀는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고 오빠 친구인 최승구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집안에서 정해준 정혼자가 있었다. 두 사람은 약혼발표를 하지만 최승구는 폐결핵에 걸려 먼저 한국으로 돌아간다. 이어 그녀도 귀국 후, 최승구 형의 편지를 받고 그의 집에 가는데 그는 그녀에게 '오해없이 영원히 잊어주오'라는 말을 남기고 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