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를 열고 식도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가 중환자실에서 하루를 지낸 뒤 집중치료실로 옮겨졌다. 산소호흡기와 이런저런,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줄을 여럿 매달고.. 그러나 시일이 지나며 상태가 좋아질수록 그 줄은 하나씩 제거된다. 그리고 다시 일반 병실로.. 수술 5일째, 줄들의 향연은 끝나고 이제는 유동식이 들어가는 줄과 약물주사 줄, 노폐물 배출 줄 세 개 정도만 매달려 있다. 흉부외과 수술은 많이 걸어야(운동) 회복이 빠르다 한다.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걷고 있다. 병원 복도를. 사후에 강한 타입.. '의료 대란' 직전에 수술을 끝내 참 다행이다. 그동안 응원과 기도를 해주신 주변 지인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세수하고 거울을 보는데 낯선 여자의 얼굴이 보인다. 그새 십년 쯤 늙은 듯..ㅠ 아침에 눈을 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