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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콘서트

오래전 예매한 공연 브런치 콘서트,클래식 생음악을 듣고 도슨트의 해설로 그림을 보는 공연이다.작년에 처음 가 보고 좋아서 월하오작과 함께하려고 5매를 예매했다가그의 발병으로 취소했었는데올해 다시 시작해 서둘러 예매했었다. 6개월 만에 '문화인'으로서의 외출에 설레던 전날 저녁,그가 저녁을 먹고 배가 아프다며 앓는 소리를 낸다.가라앉을 기미가 안 보여 밤 11시에 응급실로 향하며 생각했다.내일 외출은 글렀구나. (내게 예매권이 있던 터라) 잠깐 가서 티켓팅만 해주고 와야 하나..왜 하필 오늘인가. 신은 역시 나의 즐거움을 용납하지 않는구나..응급실에 도착해 접수하고 진료 후늘 그렇듯  혈액검사,  X레이, CT를 찍고  대기,병상 옆 의자에 앉아 졸다말다 하니 새벽이 되었다.7시쯤 의사가 와서 이상이 없으..

미(美)를 좇아 2024.04.28

봄의 '수작'

봄은 수작의 계절이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꿀벌들이 봄꽃마다 수작을 건다 꽃들이 수작을 건다 매화의 속눈썹과 복사꽃의 붉은 뺨을 보라 아무리 바쁜 꿀벌도 안 들르고는 못 간다 수작은 관계의 시작이다 꽃이 없으면 열매가 없다 꽃의 수작이 우리를 살게 한다 허튼 수작이라도 봄에는 용서할 만하다 반칠환 시인의 글이다. 꽃의 수작ㅡ유혹은 얼마든지 받아주고 싶다.^^ 꽃들은 더이상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만개했다. 춘정이 사라지면 신록이 산과 들을 채울 거다. 나는 그때를 기다린다. 아들과 사전투표 마치고 데이트를 했다. 어느새 트렌치 코트가 덥게 느껴진다. 아이스커피의 계절이다. 옷장에 걸려 외출 못한 봄옷들은 어쩌나~^^

카테고리 없음 2024.04.08

ㅡ마르케스 유고소설 {8월에 만나요}

k클래식 '세상의 모든 음악 '작가였던 유선경의 신간 를 구매하며 읽을 만한 소설 없나 보다가 찾은 마르케스 유고 소설 . 나의 로망인 남미여행을 대신할, 제목부터 매력적인 아담한 책이다. 과는 전혀 다른 현대적이고 매혹 가득한 소설이 나를 설레게 했다. 중년의 여성 아나 세바스티안 바흐(음악가 바흐와 같은 이름이다)는 결혼 후 27년간 일 년에 한 번 8월에 섬 공동묘지에 묻힌 엄마 묘지에 꽃(글라디올러스)을 놓으러 가서 하룻밤을 묵고 오는데, 소설은 40대 후반인 어느 해 8월부터 섬에서 만난 각각 다른 남자와 밤을 지내고 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일은 3년 동안 계속되다 엄마의 유골을 집으로 가져오며 끝이 나는데.. 파묘 중 어머니의 유해를 보며 그녀가 곧 자신임을 느낀다. 해설에는 그 장면이 두..

그 책에는.. 2024.03.24

3개월 만의 외출

수필가 5인 모임 월하오작이 오랜만에 만남을 가졌다. 지난 연말에 어렵게 얼굴 보고 3개월 만이다. 선배님의 수상을 축하하는 자리다. 나도 (환자 퇴원 후) 한 숨 돌리게 돼 참석해서 달빛 아래 술잔을 부딪치며 모처럼 즐겁게 회포를 풀었다. 의리로 20년 넘게 이어진 관계, 가벼운 얘기도 무겁게 무거운 얘기도 가볍게 할 수 있어 좋은 자리다.^^ 어쩌면 서로의 마지막 모습까지 보게 될지도 모른다. 문인으로도 주부로서도 훌륭하신 4인4색. 모두 건강 잘 지켜 이전처럼 여행도 하고 '아름다운' 풍류를 함께할 수 있길~~^^

카테고리 없음 202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