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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얼치기 간병인 노릇을 한 지 3개월째다. 요즘 나의 생활 루틴은 가히 AI적이다. 환자의 끼니를 위해 하루 세 번 정확히 시간을 지켜 밥상을 차린다. 아니 죽상을.. 8시, 12시, 저녁 6시.. 하루 세 번 죽을 끓이면서 나의 자아는 죽을 쑤었다. 하지만 사람 하나 살리는 데 일조한다면 까짓 자아쯤이야.. 그러는 동안 그림자처럼 라디오가(음악이)나의 동선을 쫓는다. 안방에서 주방으로 주방에서 안방으로.. 늘 그랬듯 라디오가 나의 버팀목이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정리를 마치면 드디어, 나만의 시간이다. 고요한 밤의 적막을 즐기며 혼자 놀다가(티비도 보고 인스타도 보고 책도 보고..) 얼추 1시쯤 불을 끈다. 한 주에 한 번 마트에 가는데 유일한 외출이어선지 먹거리를 고르는 손길이 느긋하다. 하지만 카트 가..

삶, 그 풍경 2024.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