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를 좇아 152

<컴플리트 언노운>

근 일 년 만에 영화관에 갔다.간병 핑계로 방구석에서 흑백영화만 보다가 귀호강, 눈호강을..^^늘 그렇듯이 유명가수의 전기 영화는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단지 그 노래들을 듣기 위함이다.밥 딜런을 연기한 티모시 샬라메..두 사람은 마음에서 매칭이 되지 않았지만그는 훌륭했다. 그 노래들을 다 불렀다면..젊을 때의 밥 딜런과 비슷한 모습이 있었으나진지한 느낌의 밥과 달리 티모시는 귀여웠다.ㅋ 에서 부잣집 막내아들로 앳된 대학생의 모습이 남아 있었는데향수 광고로 성숙한 남자의 향기를 풍기더니, 밥 딜런으로 빙의까지..그가 이 역할을 위해 5년 동안 준비했다니저력 있는 배우로 거듭난 것 같다.오래전 밥 딜런의 자서전 을 읽었으나읽은 기억 뿐 내용은 생각나는 게 없는데오랜만에 접한 명곡 Blowin in th..

미(美)를 좇아 2025.03.09

97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97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있었다.라디오 듣는 시간과 겹쳐 어쩔 수 없이 눈과 귀가 따로 노는 멀티태스킹을..ㅋ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안현모의 통역과 팝칼럼니스트 김태훈,(또 한 명은 감독?)진행.요즘 영화를 안(못)보는 터라 낯선 배우들이 많았지만간간이 옛날 배우들이 보여 반가웠다.80세의 골디 혼이 시상자로 나와 아직도 꼿꼿한 아름다움을 보여 놀랐다.모건 프리먼은 머리를 삭발해 액션배우처럼 보였고우피 골드버그는 참 잘 늙었다.얼마전 사망한 진 해크만의 모습도..그들 모두 조만간 사라질 거라 생각하니 더욱 소중하게 보였다.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온 LA소방대원들이 또 다시 시상자로 나와기립박수를 받는 모습이 감동이었는데끊임없이 조크를 섞어 말하는 배우들과 마찬가지로그들 역시 조크를 섞어 말하는 여..

미(美)를 좇아 2025.03.03

영화음악과 수사학

그가 밥을 조금씩 먹게 되면서슬슬 나도 기지개를 켜고 문화센터를 기웃거리게 됐다.정기강좌는 여건상 아직 부담스럽고오후시간을 활용할 단기 강좌를 찾던 중 시선을 끄는 강좌를 찾았다.'영화 속으로 들어간 클래식과 수사학'..수강생은 몇 안 됐지만 나는 좋기만 했는데바열린을 전공하고 작곡 활동을 하고 있다는 강사는첨엔 지리하게 음악이론 ㅡ수사학을 설명하는데 반 시간을 썼다.(수사학은 음악가의 팔레트 같은 거라 한다)결국 영화 속 클래식은 듣지 못했지만각각 공포 슬픔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와 그 음악들의 조성이론을 들었다.덕분에 이라는 영화를 알게 됐다.살짝 미흡했지만 모처럼 신선한 활력을 얻은 좋은 시간이었다.^^좋은 음악은 훌륭한 연설 같아야 한다 /중세 음악학자 마테존

미(美)를 좇아 2024.05.31

장대건 '살롱 콘서트'

클래식 기타리스트 장대건 님의 '살롱 콘서트'에 다녀왔다.작년 8월에 이어 (11월엔 병원에 있느라 놓치고) 두 번째다.첫날 아스투리아스를 듣고, 부글거리는 팬심을 안고 집에 와인스타를 검색해 팔로우를 했다.화려한 경력과 달리 수수하고 애잔한 인상이 더욱 와닿는다.소박한 무대에서도 최선을 다 한다.이번 레파토리는타레가의 아델리타, 라그리마, 금지된 장난 로망스, 브라질 풍의 아리아, 리베르 탱고?말해 무엇..아쉽게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벅찬 가슴으로 돌아왔다.클기는 사랑이다.

미(美)를 좇아 2024.05.28

브런치 콘서트

오래전 예매한 공연 브런치 콘서트,클래식 생음악을 듣고 도슨트의 해설로 그림을 보는 공연이다.작년에 처음 가 보고 좋아서 월하오작과 함께하려고 5매를 예매했다가그의 발병으로 취소했었는데올해 다시 시작해 서둘러 예매했었다. 6개월 만에 '문화인'으로서의 외출에 설레던 전날 저녁,그가 저녁을 먹고 배가 아프다며 앓는 소리를 낸다.가라앉을 기미가 안 보여 밤 11시에 응급실로 향하며 생각했다.내일 외출은 글렀구나. (내게 예매권이 있던 터라) 잠깐 가서 티켓팅만 해주고 와야 하나..왜 하필 오늘인가. 신은 역시 나의 즐거움을 용납하지 않는구나..응급실에 도착해 접수하고 진료 후늘 그렇듯  혈액검사,  X레이, CT를 찍고  대기,병상 옆 의자에 앉아 졸다말다 하니 새벽이 되었다.7시쯤 의사가 와서 이상이 없으..

미(美)를 좇아 2024.04.28

박물관 나들이

찜해놓고 잊고 있던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마감일이 다가와 부랴부랴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다. 먼 거리는 아니지만 차를 세 번씩 갈아타며.. 누가 등떠미는 것도 아닌데 마치 강박처럼, 숙제하듯 하는 발걸음이다. 티켓을 사고 혼잡을 피하기 위한 번호표를 받은 뒤 들어갈 수 있었다. 어둑한 공간에 위엄있게 걸려 있는 고풍스런 그림들, 고전적이고 품위가 느껴지는 그림들을 찬찬히 보는데 그림도 좋지만 엔틱한 액자가 맘에 들었다.ㅋ 주로 종교그림이 많았고 애정하는 윌리엄 터너 그림이 있어 반가웠다. 관람을 끝내고 에 가 파스타와 (오랜만에)맥주도 한 잔 시키고 초록 일색인, 평화로운 풍경의 밖을 내다보는데 흐르는 음악 때문인가.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와 괜스레 울컥했다. 아마도 올드팝 같았는데....

미(美)를 좇아 2023.09.21

조촐한 연주회

첼리스트 김해은과 클래식 기타리스트 장대건의 살롱 콘서트가 신세계 아카데미에서 있었다. 알고보니 (화려한 이력의)두 사람의 연주는 처음이 아니었다. 현수막도 없고 청중은 20명 남짓한 조촐한 무대였지만 연주는 뛰어났고 레퍼토리는 화려했다. 음악방송에서 간간이 듣던 장대건의 실물을 영접해서 반가웠다. 그의 기타소리가 좋았기에. 동양적인 얼굴에 애잔한 눈매, 여유있고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로망스, 아스투리아스를 연주하는데 팬심이 솟았다. 그리고 첼로로 듣는 땅고 곡들이 매혹적이었고.. 폭우를 뚫고 간 보람이~^^

미(美)를 좇아 2023.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