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있었다.
라디오 듣는 시간과 겹쳐 어쩔 수 없이 눈과 귀가 따로 노는 멀티태스킹을..ㅋ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안현모의 통역과 팝칼럼니스트 김태훈,(또 한 명은 감독?)진행.
요즘 영화를 안(못)보는 터라 낯선 배우들이 많았지만
간간이 옛날 배우들이 보여 반가웠다.
80세의 골디 혼이 시상자로 나와 아직도 꼿꼿한 아름다움을 보여 놀랐다.
모건 프리먼은 머리를 삭발해 액션배우처럼 보였고
우피 골드버그는 참 잘 늙었다.
얼마전 사망한 진 해크만의 모습도..
그들 모두 조만간 사라질 거라 생각하니 더욱 소중하게 보였다.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온 LA소방대원들이 또 다시 시상자로 나와
기립박수를 받는 모습이 감동이었는데
끊임없이 조크를 섞어 말하는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그들 역시 조크를 섞어 말하는 여유가 보기 좋았다.
진정한 문명인들..
큰 스케일, 자유로움, 화려함이 넘실대는 시상식, 그러면서도 뭔가
절제되고 알차보이는 시상식이었다.
감독상은 <아노라>를 감독한 션 베이커가 수상했다.
그는 각본상과 편집상도 받았는데 작품상 역시 <아노라>가 수상.
남우주연상은 <피아니스트>에서 스필만을 연기한 에드리언 브로디가 <브루탈리스트>로,
여우주연상은 (미모보다 연기로 승부 중인 데미 무어를 제치고)
아노라의 미키 메디슨이 받았다.
음악상은 <브루탈리스트>의 영국출신 대니얼 블럼버그가 받았는데
그는 7년 동안 단골카페에 피아노를 갖다놓고 작업했다 한다.
태국출신이지만 우리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나와 007 OST를 불러 자랑스러웠는데
이 나라 위정자들은 뭘 하고 있는지 순간 답답함이 엄습했다..
검은 상복을 입고 시상식을 하던 우리 배우들 모습도 오버랩되었다.
고전영화에만 빠져있지 말고
요즘 영화도 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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