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를 좇아 152

영화 '캐스트 어웨이'

미국 멤피스에서 페덱스 운송회사에 다니며 바쁘게 사는 척 놀랜스(톰 행크스 분)는 크리스마스에도 화물기를 타기 위해 차안에서 사랑하는 여인 켈리와 선물을 주고받는다. 두 사람은 연말에 만나기로 약속하지만 폭풍우에 비행기가 추락하고 그는 낯선 무인도 해변에서 깨어난다. 강인한 그는 파도에 떠밀려온 택배상자를 열어 스케이트 날로 코코넛을 자르고 망사치마로 물고기를 잡고 배구공에 피로 눈 코 입을 그려 윌슨이라 이름 짓고 대화하며 혼자만의 생활에 익숙해진다. 상자 하나만은 뜯지 않고 남겨두는데.. 그렇게 4년을 버틴 그는 어느날 파도가 가져다 준 기체 일부를 돛으로 삼고 뗏목을 만들어 섬을 떠난다. 그리고 험난한 표류 끝에 페덱스 화물선에 구조된다. 그러나 사랑하는 여인은 남의 아내가 돼 있고.. 그가 친구에..

미(美)를 좇아 2020.09.08

박성연 님을 추모하며..

한국 재즈계의 대모이신 박성연 님의 타계 소식을 들었다. 몇 년 전 브라보 재즈라이프 공연에서 연로하신 모습으로 안토니오송을 힘겹게 부르시더니..결국.. 나이가 들면 체구도 작아지는가. 그 작은 체구 때문인지 혼신을 다 한 열창에 눈시울이 젖었었다. 헌정 출연한 재즈보컬 말로가 "선생님처럼 살다가 죽고 싶어요"하던 말이 생각난다. 70년대부터 열악한 환경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재즈인들을 위해 노래하며 쉴 수 있는 공간(야누스)을 만들어주고 자신 역시 활동도 열심히 하신 그녀였다. 삶은 유한하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Wind's Blowing

미(美)를 좇아 2020.08.24

드뷔시와 모네 공연

연세대 캠퍼스 내에 위치한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드뷔시와 모네 공연을 보고 왔다. 라디오 음악방송에서 시간 장소 정보도 없이 제목만 듣고 무심코 신청했는데 덜컥 당첨된 것. 전날 폭우가 쏟아져 무척 신경쓰였었다. 신청해놓고 안 갈 수 없었기 때문.ㅎ 다행히 비도 그쳐주고.. 덕분에 한국 sky 대학의 한 곳인 연세대 캠퍼스도 들어가보고 학교 앞 전통을 자랑하는 독수리 다방에서 사진도 찍었다. 근처에 학생들이 바글바글..공부 잘하는 애들이 이렇게 많았나.ㅋ 마스크를 쓰고 입장해 친구와 한 자리 건너 앉았다. 조촐한 공연이었지만 트리오 가이스트라는 훈남 3인방의 연주도 좋았고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그림도 좋았다. 에릭 사티 곡 연주 때는 그가 사랑한 여인 수잔 발라동을 보여주고(르느와르 작품) 포레의 곡엔 드가..

미(美)를 좇아 2020.07.25

아름다움의 실종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93세로 별세했다. 라디오 팝음악 게시판에서 누군가 소식을 알렸다. 피디가 팝 대신 그의 음악 몇 곡을 들려준다. 게시판은 초상집 분위기.. 역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만 슬픔을 느낀다. 아름다움의 극을 느끼게 해준 독보적인 그의 음악들.. 이제 어디에서 그런 감동을 느낄 수 있을지.. 그의 음악으로 얼마나 많이 행복하고 얼마나 많은 위로를 받았던가. 블멸의 감동과 아름다움을 남기고 떠나신 님.. 가까운 지인이 떠난 듯 눈물이 솟았다. 아름다움의 실종이다.ㅠㅠ

미(美)를 좇아 2020.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