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를 좇아 152

브런치 콘서트

'브런치 콘서트라' 해서 브런치를 먹으며 음악을 듣는 건가 싶었는데^^ 음식은 아니고 (오전 11시) 시간을 말함이었다. 화가의 그림을 보며 라이브로 음악을 듣는.. 원하던 공연이고 (유퀴즈에 나온 정우철 도슨트 설명이라 해서) 일찌감치 찜했었다. 느긋하게 있다 날짜가 임박해 사이트에 들어가니 좌석이 두 개 남아 있었다. ㅎ 문화예술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 삭막한 세상에서 공연 보며 힐링하려는 마음일 듯. 사람의 얼굴을 예쁘게 그리지 않았다는 두 화가, 마네와 드가의 그림을 보고 그 뒷얘기를 들었다. 만석이 당연한 훌륭한 기획이었다. 앙상블 트리니티의 마지막 연주가 끝나자 플루티스트가 앵콜 요청을 우회적으로 한다. 뭐든 목마른 세상.. 끝나고 주차장을 빠져나오는데 차가 많아 곤욕을 치렀다. 이 정도는 ..

미(美)를 좇아 2023.07.22

서울국제도서전

누군가 글 교정지를 펼쳐놓았다. 삶도 이렇게 교정하며 살야야 할 텐데.. 갈까말까하는 곳은 가라 했던가. '서울국제도서전' 귀차니즘으로 망설이다 안 가면 왠지 직무유기(?) 같아서 예매했었다. 수많은 책, 책, 책들.. 그 많은 책은 누가 다 썼을까. 디양한 분야의 책들이 나라별로 출판사별로 전시돼 있었다. 코너를 돌다보니 칠레라고 써진 공간에 지적으로 보이는 여자 둘이 앉아 있다. 멀리서 잘 왔다고 인사라도 하고 싶었지만 내 스페인어 실력으로는..ㅋ 누군가는 냄비받침으로 쓸 수도 있는 책.. 작가가 책 한 권 낳기 위해(출간)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그 누군가는 알까. 글이 모여 책이 되면 상품이 된다. 팔리는 글을 쓰는 건 모든 작가의 염원일 것이다. 많은 책이 팔리길 바라며 나도 포켓북 몇 권 사왔다..

미(美)를 좇아 2023.06.15

영화 <파벨만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적 영화라는 , 재미가 없을 것 같아 망설이다가 음악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영화관을 찾았다. 1착으로 들어가 혼자 보게 되면 어쩌나 싶었는데 젊은 연인이 들어온다. 휴~ 주인공 샘 파벨만은 어릴 때 부모님과 처음 극장에 가 를 본다. 기차와 자동차의 충돌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은 아이는 집에 돌아와 장난감 기차와 차를 충돌시키는 일을 반복한다. 범상치 않은 아들의 재능을 발견한 부모는 카메라와 기타 등등을 사주며 아들이 영상 만드는 걸 돕는다. 친구들과 영화를 만들고 행복해 하며 청소년기를 보내는 파벨만. 똑똑하고 가족에게 다정하고 돈도 잘 버는 아빠와 피아노를 치는 엄마, 누이들과 잘 지내던 파벨만은 외할머니가 죽은 후 우울해하는 엄마를 위해 가족 캠핑 영상을 만들라는 아빠의..

미(美)를 좇아 2023.04.25

류이치 사카모토 다큐<코다>

휴일 아침 채널을 돌리다 그야말로 우연히, 운좋게(얼마전 타계한) 류이치 사카모토(1952~2023) 다큐 를 보게 됐다.그에 대해선 막연히 일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라고만 알고 있었는데알고보니 영화음악 제작에도 다수 참여한, 세계적으로 인지도 높은 음악가였다.영화 등 무수히 많은 걸출한 영화 ost를 만들었고 그러는 동안 골든글로브와 그래미어워드, 동양인으로 유일하게 아카데미 상을 수상했다.그동안 개인적으로 유키 구라모토 외에 일본, 중국 쪽 아티스트는 아는 바가 없었다.(그것은 아마도 경박하고 품위없게 들리는 그들의 언어 때문에 그 감성에 관심이 없었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유키 구라모토의 로망스를 처음 듣고 오잉?했던 느낌은마치 에서 양조위를 처음 본 느낌과 같았다 할까.앙드레 가뇽, 루도비코 에..

미(美)를 좇아 2023.04.09

엘 카미노

아나운서 출신 만능 엔터테이너 손미나 씨가 만든 다큐영화 를 봤다. 45일 동안 산티아고 순례길 800여 키로미터를 걷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출발 전 그녀가 말한다. 나는 무엇을 얻으려고 이 길을 걷는가. 버리고 비우고..그런 것이 얻음이지.. 자연이 그립고 다양한 사람들이 그리웠고 일상에서 들리는 바깥의 소리를 떠나 내면의 소리를 듣기 위해 걷기를 결심했다 한다. 그녀는 도대체 몇개국어를 할까. 영어, 스페인어, 불어까지...다국적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는데 그들은 각자 안고 있는 상처를 치유하고 인생의 방향을 정하기 위해, 그러기 위해 자신감을 얻으려고 걷는다고 말한다. 성찰의 말들.,. 영화를 보며 마치 내가 함께 걷는 듯..대리만족을 느꼈다. 그리고 그들의 눈물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자..

미(美)를 좇아 2023.04.04

그녀의 수상 소감

근처 영화관이 오랜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했다. 상영시간표에 아카데미상 7관왕에 빛나는 영화 Evrything Evrywhere all at once가 있어 오랜만에 발품을 팔았다. 시간을 착각해 집에 돌아왔다가 확인 후 어렵게 다시 가서 봤는데.. 2시간40분 길이의 영화는 전혀 뜻밖의 내용이었다. 영화를 보며 나갈까 고민한 건 처음이었다. 뒷줄의 노부부가 조용히 퇴장한다. 내가 감각이 떨어진 건가.. 영화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한 탓이었다. 7관왕이면 뭔가 있겠지 생각하며 허기진 배를 참고 앉아 있었다. 쿵푸가 섞인 '난리부르스' 뒤에 남은 메시지는 인생은 부질없지만 (가족끼리)서로 다정하게 살아야 한다..인 듯했다. 그리고 흐르는 드뷔시의 ..은 참 여러 영화에 쓰이는구나 싶고. 어쩐지 시작 전 두 감..

미(美)를 좇아 2023.03.17

1대팬텀 공연

1대 팬텀 디너콘서트가 라움아트센터에서 있었다. 박상돈 권서경 김현수..모두 실력 출중하고 애정하는 성악가들이다. 드럼 베이스기타 일렉기타 건반 바이얼린 비올라 첼로..단출한 반주에도 노래는 손색이 없다. 선곡도 좋고.. 나이가 드니 디너쇼에 관심이 쏠린다. 비싼 가격이지만 내가 나에게 준 생일선물이다. 일 년에 한 번쯤은 럭셔리하게 즐겨볼 참이다. (아들 고맙다.ㅋㅋ) 객석엔 팬들인지 의외로 젊은이들이 많아 놀랐다. 안 신던 구두를 신어 발은 아팠지만 원없이 힐링했다. 취향저격.. 하필 그날, 4대 팬텀 오디션 방송이 있었다. 또 어떤 스타들이 나와 귀를 즐겁게 해줄지..기대하며 재방 보는 수밖에..^^

미(美)를 좇아 2023.03.11

크로이체르 소나타

베토벤과 톨스토이의 만남 낭독콘서트가 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에서 있었다. 러시아 문화여행 강연을 했던 함영준 교수의 작품이다. 그 강연을 들었던 수강생들에게 낭독콘서트를 해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더니 약속도 지키고 자신의 꿈도 이루었다. '이 작품은 톨스토이가 60세 되던 1888년 아들 세르게이가 연주하던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9번, 작품 47,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듣고 영감을 얻어 소설을 완성시켰다. 그는 이 소설을 통해 남과 여의 사랑과 질투, 결혼의 의미, 음악의 자극 등에 관한 놀라운 통찰을 보여준다. 러시아를 비롯하여 미국 등에서 금서로 지정될 정도로 충격적이며, 자극적인 작품이다. 과연 진정으로 사랑하며 결혼생활을 영위하고 있는지 독자에게 물으며 130년이 지난 지금도 이 남자의 선택과 그..

미(美)를 좇아 2022.11.17

인문학 강의

란 제목으로 동네 아트홀에서 강연이 있었다. 강사는 오래전 티비 예능방송에서 본 정재찬 교수다. 그때의 이미지도 유머를 아는 범생이 같다였는데 연륜이 쌓여서인지 더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이라는 부제로 한 두 시간 강연의 결론은 '메멘토 모리'와 '카르페 디엠'이었다. 시 몇 편을 보여주고 특유의 유머와 입담으로 두 시간을 이어갔는데 지루하지 않았다.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었으나 뇌리에 남는 몇 마디를 옮겨본다. 오래 병상을 지키고 있는 노인(부모)이 있다면 추하게 보지 말고 그가 가족의 사랑과 결별을 준비할 시간을 주는 것이니 지겨워 하지마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은 힘들 때만 생각하지 말고 행복할 때도 생각하라..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열심히 살아라...

미(美)를 좇아 2022.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