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멤피스에서 페덱스 운송회사에 다니며 바쁘게 사는 척 놀랜스(톰 행크스 분)는
크리스마스에도 화물기를 타기 위해 차안에서 사랑하는 여인 켈리와 선물을 주고받는다.
두 사람은 연말에 만나기로 약속하지만
폭풍우에 비행기가 추락하고 그는 낯선 무인도 해변에서 깨어난다.
강인한 그는 파도에 떠밀려온 택배상자를 열어 스케이트 날로 코코넛을 자르고
망사치마로 물고기를 잡고
배구공에 피로 눈 코 입을 그려 윌슨이라 이름 짓고 대화하며
혼자만의 생활에 익숙해진다.
상자 하나만은 뜯지 않고 남겨두는데..
그렇게 4년을 버틴 그는 어느날 파도가 가져다 준 기체 일부를 돛으로 삼고
뗏목을 만들어 섬을 떠난다.
그리고 험난한 표류 끝에 페덱스 화물선에 구조된다.
그러나 사랑하는 여인은 남의 아내가 돼 있고..
그가 친구에게 독백처럼 말한다.
자살에 실패한 뒤 깨달았다고..숨을 쉬어야 함을 느꼈다고..
파도가 또 어떤 것을 가져다 줄 지 모르지 않냐고..
내일의 해는 다시 뜬다고..
남겨뒀던 마지막 상자를 배달하고 그는 교차로에서 미소를 짓는다.
4년 동안 그는 코코넛과 게, 물고기로 연명하지만
그를 버티게 한 건 윌슨과
켈리에게서 받은, 그녀의 사진이 들어있는 시계였다.
먹는 것보다 외로움이, 고독이 더 큰 고통이었던 것.
그가 바다에서 이별한 윌슨을 부르며 우는 장면은 처절하다.
이 영화가 말하는 건 희망이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잃지 않는 희망..
세 번째 본 영화인데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다.
톰 행크스..옆집 아저씨 같은 편안한 외모지만
그가 연기하는 영화속 장면은 현실처럼 느껴진다.
필라델피아도 그렇고
터미널도 그렇고
포레스트 검프도 그랬듯이...
하지만 이 영화에서 4년이란 기간은 너무 길다.
4개월이면 괜찮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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