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를 좇아

영화 '캐스트 어웨이'

아데니움 2020. 9. 8. 12:38

미국 멤피스에서 페덱스 운송회사에 다니며 바쁘게 사는 척 놀랜스(톰 행크스 분)는

크리스마스에도 화물기를 타기 위해 차안에서 사랑하는 여인 켈리와 선물을 주고받는다.

두 사람은 연말에 만나기로 약속하지만

폭풍우에 비행기가 추락하고 그는 낯선 무인도 해변에서 깨어난다.

강인한 그는 파도에 떠밀려온 택배상자를 열어 스케이트 날로 코코넛을 자르고

망사치마로 물고기를 잡고

배구공에 피로 눈 코 입을 그려 윌슨이라 이름 짓고 대화하며

혼자만의 생활에 익숙해진다.

상자 하나만은 뜯지 않고 남겨두는데..

그렇게 4년을 버틴 그는 어느날 파도가 가져다 준 기체 일부를 돛으로 삼고

뗏목을 만들어 섬을 떠난다.

그리고 험난한 표류 끝에 페덱스 화물선에 구조된다.

그러나 사랑하는 여인은 남의 아내가 돼 있고..

그가 친구에게 독백처럼 말한다.

자살에 실패한 뒤 깨달았다고..숨을 쉬어야 함을 느꼈다고..

파도가 또 어떤 것을 가져다 줄 지 모르지 않냐고..

내일의 해는 다시 뜬다고..

남겨뒀던 마지막 상자를 배달하고 그는 교차로에서 미소를 짓는다.

 

4년 동안 그는 코코넛과 게, 물고기로 연명하지만

그를 버티게 한 건 윌슨과

켈리에게서 받은, 그녀의 사진이 들어있는 시계였다.

먹는 것보다 외로움이, 고독이 더 큰 고통이었던 것.

그가 바다에서 이별한 윌슨을 부르며 우는 장면은 처절하다.

이 영화가 말하는 건 희망이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잃지 않는 희망..

세 번째 본 영화인데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다.

톰 행크스..옆집 아저씨 같은 편안한 외모지만

그가 연기하는 영화속 장면은 현실처럼 느껴진다.

필라델피아도 그렇고

터미널도 그렇고

포레스트 검프도 그랬듯이...

하지만 이 영화에서 4년이란 기간은 너무 길다.

4개월이면 괜찮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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