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를 좇아

영화 '작은 아씨들'

아데니움 2019. 12. 16. 16:04




어릴 때 재밌게 봤던 책 <작은 아씨들>을 영화로 만났다.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을 쓴 브론테 자매 작품이 아닐까 싶었는데

루이자 메이 올컷이라는 미국 여류작가의 자전적 작품이었다.

남북전쟁이 발발한 시절

마치 가의 네 자매는 아버지가 전쟁터로 떠나고

덕성스럽고 현명한 엄마와 사는데

어려운 살림 중에도 이웃을 도우며 밝고 화목하게 산다.

조신하고 믿음직한 큰 딸 메그와 재기발랄한 왈가닥 둘째 조,

내성적이고 조용한 세째 베스와 존재감 확실한 막내 에이미..

옆집 로렌스 가의 손자 로리는 그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데..

세월이 흐르고

그들은 모두 어른이 된다.

동심이 사라진 그 시점부터 밝고 활기차던 집안은

베스의 죽음을 계기로 슬프고 우울한 분위기로 바뀐다.

그녀들이 영원히 작은아씨들로 머물렀으면 하는 건 내 욕심일까.

어른이 되어 겪어야 하는 고민들,,진로 사랑 기타 등등이 안쓰러워서인가. 

메그는 로리의 가난한 가정교사와 결혼하여 평범한 주부가 되고

조는 로리의 구애를 물리치고 작가가 되어

정신적 멘토인 철학교수와 연인이 된다.

멋진 숙녀로 성장한 에이미는 파리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로리와 상봉하는데

로리는 그녀에게 청혼하고 그들은 결혼한다. 

원작에서는 캐릭터 한 명 한 명의 묘사가 세세하고 딱히 주인공이 없었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니 조가 주인공일 수 밖에..

여류 작가에 여성 감독, 여자 주인공들..

영화라서 원작에 없는 캐롤을 들을 수 있어 좋았고

수잔 서랜든이 엄마로 나와 좋았다.(왠지 믿음이 가는 그녀)

원작을 읽을 때의 재미는 덜했어도 그 감동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가슴이 데워지고 그 뭉클함에 안습..

더 할 수 없이 따뜻한 가족영화..크리스마스 영화로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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