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아트센터에서 가수 이미배 콘서트를 봤다.
팬은 아니지만 그녀의 분위기 있는 노래를 좋아했었다.
(지팡이를 짚고 공연장에 온 노인들이 많아 놀랐다.)
그녀도 어느덧 70대 중반..민망함이 생길까 조금 우려했는데
시간이 흐르며 목소리에 탄력이 붙어 역시 관록이 있구나 싶었다.
지적인 분위기의 그녀,
노랫소리도 말소리도 원숙미의 극치다.
샹송을 잘 불러 불문과 출신으로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장밋빛 인생, 강변의 추억 같은 샹송과 자신의 히트곡 '서글픈 사랑'도 좋았는데
막간에 밴드가 뜻밖의 유명 영화음악을 연주해서 놀랐고
뒤이어 그녀가 '카니발의 아침'을 불어?로 불러 또 한 번 놀랐다.
그녀가 한 말,
"나이가 들면 감정만 남는다.
가요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에서
이름은 이성이고 그 눈동자와 입술은 감성이다..
여러분은 그 감성을 좇아 여기에 왔다.."
막곡 My way를 부를 때 관객들이 휴대폰 불을 켜고 리듬에 맞춰 흔든다.
팬클럽인 듯했다.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내고
앵콜곡을 남겨두고 로비로 나오니
아들과 예비며느리가 와 있었다.
마포나들이의 주 목적이다.^^
성격 좋은 그녀..내 손을 잡고 예쁜 말만 골라 하며
아들과 내게 아낌없는 애정표현을 한다.
저녁을 먹고 아들 집으로 가 차를 마셨다.
이사할 때 가보고 두번 째 방문이다.
(나쁜 엄마다.ㅋ)
무탈하게 결혼준비 잘 하길~

돌아오는데 폰이 방전 직전이다.
집에 와 충전기를 꽂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폰이 먹통이다. 새 폰으로 교체한 지 3개월인데..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