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037

봄의 '수작'

봄은 수작의 계절이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꿀벌들이 봄꽃마다 수작을 건다 꽃들이 수작을 건다 매화의 속눈썹과 복사꽃의 붉은 뺨을 보라 아무리 바쁜 꿀벌도 안 들르고는 못 간다 수작은 관계의 시작이다 꽃이 없으면 열매가 없다 꽃의 수작이 우리를 살게 한다 허튼 수작이라도 봄에는 용서할 만하다 반칠환 시인의 글이다. 꽃의 수작ㅡ유혹은 얼마든지 받아주고 싶다.^^ 꽃들은 더이상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만개했다. 춘정이 사라지면 신록이 산과 들을 채울 거다. 나는 그때를 기다린다. 아들과 사전투표 마치고 데이트를 했다. 어느새 트렌치 코트가 덥게 느껴진다. 아이스커피의 계절이다. 옷장에 걸려 외출 못한 봄옷들은 어쩌나~^^

카테고리 없음 2024.04.08

ㅡ마르케스 유고소설 {8월에 만나요}

k클래식 '세상의 모든 음악 '작가였던 유선경의 신간 를 구매하며 읽을 만한 소설 없나 보다가 찾은 마르케스 유고 소설 . 나의 로망인 남미여행을 대신할, 제목부터 매력적인 아담한 책이다. 과는 전혀 다른 현대적이고 매혹 가득한 소설이 나를 설레게 했다. 중년의 여성 아나 세바스티안 바흐(음악가 바흐와 같은 이름이다)는 결혼 후 27년간 일 년에 한 번 8월에 섬 공동묘지에 묻힌 엄마 묘지에 꽃(글라디올러스)을 놓으러 가서 하룻밤을 묵고 오는데, 소설은 40대 후반인 어느 해 8월부터 섬에서 만난 각각 다른 남자와 밤을 지내고 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일은 3년 동안 계속되다 엄마의 유골을 집으로 가져오며 끝이 나는데.. 파묘 중 어머니의 유해를 보며 그녀가 곧 자신임을 느낀다. 해설에는 그 장면이 두..

그 책에는.. 2024.03.24

3개월 만의 외출

수필가 5인 모임 월하오작이 오랜만에 만남을 가졌다. 지난 연말에 어렵게 얼굴 보고 3개월 만이다. 선배님의 수상을 축하하는 자리다. 나도 (환자 퇴원 후) 한 숨 돌리게 돼 참석해서 달빛 아래 술잔을 부딪치며 모처럼 즐겁게 회포를 풀었다. 의리로 20년 넘게 이어진 관계, 가벼운 얘기도 무겁게 무거운 얘기도 가볍게 할 수 있어 좋은 자리다.^^ 어쩌면 서로의 마지막 모습까지 보게 될지도 모른다. 문인으로도 주부로서도 훌륭하신 4인4색. 모두 건강 잘 지켜 이전처럼 여행도 하고 '아름다운' 풍류를 함께할 수 있길~~^^

카테고리 없음 202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