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온다. 첫눈이다. 지난번 잠시 흩뿌린 눈은 눈이라 볼 수 없었으니 오늘 내린 함박눈이 첫눈이다. 눈.. 마음을 정화시키고 설렘으로 물들게 하는 신비한 결정체다. 대상 없는 그리움이 물밀듯 밀려오는..무장해제의 상태로 만드는.. 커튼을 활짝 열고 창밖을 본다. 놀이터엔 어느새 아이들과 그 부모들이 나와 눈장난을 치고 있다. 건강한 즐거움이 느껴진다. 일찌감치 켜진 아파트 앞 카페의 불빛이 따뜻하다. 코로나만 아니면 얼마나 평화롭고 행복한 풍경인가. 바라보는 것만으로 아쉬워 아파트를 나서본다. 눈 맞은 나무들은 그 위에 장식품만 얹으면 크리스마스 트리가 될 것처럼 소담스레 예쁘다. 단지 앞을 서성이다가 웬지 모를 아쉬움을 안고 집안으로 들어와 김효근의 눈을 듣는다. 불후의 명곡..^^ (지난 토요일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