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 풍경

생각들

아데니움 2023. 11. 11. 08:56

작년엔가.
우리집 에어컨 실외기에 비둘기가 와서
그 배설물 때문에 골치라고 아래층에서 민원을 넣어
관리실에서 (비둘기가 앉지 못하게)
뾰족뾰족한 뭔가를 들고 와 실외기 위에 놓고 간 적이 있는데..
또 다시 같은 내용으로 관리실에서 연락이 왔다.

아래층에 내려가 젊은 여인에게 자초지종을 물으니 사진까지 보여주며 어떤 조치를 원한다.

11층도 있고 12층도 있는데 왜 콕 집어 우리집이라 단정하는지.
창밖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비둘기에게 오지 말라고 부탁이라도 해야 할까.
나도 비둘기만 바라보며 살 수 있음 좋겠다.

그는 2차항암을 마치고 쉬고 있다.
일주일 치료, 2주 휴식.
이런 식이다.
암이 작아졌는지 ct를 찍어보고 싶었으나
의사는 (회진 때)2차로는 변함이 없고 3차 후 찍어보자 한다.

그러면서 그 겸손하고 예쁜 목소리로 절망적인 말만 하고 갔다.
2주 동안 그도 나도 힘을 비축해야 하는데..

결핵 치료 후
6개월에 한번씩 가던 호흡기내과,
엑스레이를 본 의사가 염증이 커진 것 같다며
ct를 찍으라 해서 어젯밤 촬영하고 왔다.
스트레스 때문인가.
이젠 (병원에)안 와도 된다는 말을 기대했는데..
욕심없고 가식없이 묵묵히 사는 부부에게 왜 이러는지..
신이 있다면 묻고 싶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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