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책에는..

《나에겐 가까운 바다가 있다》

아데니움 2023. 8. 13. 18:30

이상협..
그에게는 몇 가지의 직업(?)이 있을까.
아나운서, 시인, 가수,(그는 '에고트립'이란 이름으로 노래를 만들고 활동했다) 디제이, 작가 외에 또 있을지도 모른다.
K클래식 방송에서 소개 받고 제목에 끌려 산 책인데
생각과 달리 사람 참 재밌고 매력 있다. 솔직 진솔 엉뚱..
티비에서 그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었을 땐
우월감으로 가득한 차가운 사람일 거라는 느낌이었는데.
역시 섣불리 평가하는 건 위험하다.
애주가에, 삶을 풍성하게 사는, 아집에 가까운 확고한 소신을 가진 남자..
몰랐던 정보가 많고 공감가는 사유가 좋았다.
술 얘기, 음악얘기, 여행얘기..
여행이 좋아 공항을 자주 간다는 그..
기내식이 먹고 싶으면 편의점 도시락을 사먹는다는 그..내 과다.ㅋ
예민한 감각에 반골기질이 있어
스스로 까칠한 사람이라 하니 왠지 반갑다.ㅋㅋ
연말엔 불필요한 연락처를 정리하는 것까지 비슷.^^
까칠함이란 선과 악의 차원이 아니고
기질의 문제이다.
밤10시에 그가 진행하는 방송은 자주 듣지 못하지만
그의 내면을 봤으니 됐다.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단지 소리를 듣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로부터 흘러온 누대의 누적된 에너지를고스란히 받는 일'이라고..디제이답게 말한다.
각자의 고독 속에서 마음을 녹이는 시간이라고..
치열하게 요즘을 사는, 한 중년의 내면과 자아가
신선했다.
 
책 중에서..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 /법적으로 죄가 되지는 않지만 어떤 일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심리나 행위.
신발비용/신발이 발을 보호하듯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 충동구매를 하거나 돈을 쓰는 '금융치료'다.
모든 종교는 메타포의 세계다.
to konmari (곤마리하다)정리하다의 동사.설레지 않으면 모두 버리는 것..
(정리의 대가 곤도 마리에, 타임즈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


음악을 듣다보면
디제이가 자방송 누군가의 책 발간 소식을 전한다.
그렇게 생각지 못한 사람들의 책을 사보게 되는데.
아침마당 진행하는 김재원 아나운서도
《아주 작은 형용사》책에서  따뜻하고 겸손한 내면을 보여줬다.
K아나운서들, 매력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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