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고 있는 나희덕의 '예술의 주름들'이다.
시인이 여러 예술작품들을 보고 듣고 쓴 감상문인데
내용도 좋지만 제목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시인이 깊은 사유와 감성, 현란한 어휘로 표현한 글들은 훌륭하지만
(시인만큼은 아니라도 비슷한 글을 쓴 입장에서)
예술작품은 (간접경험보다)직접 보고 들어야 그 느낌을 제대로 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여하튼 많은 정보를 준 좋은 책이다.
머릿글이 좋아서 옮겨본다.
시와 예술 사이의 작은 길
.......
예술이란 얼마나 많은 주름을 거느리고 있는가.
우리 몸과 영혼에도 얼마나 많은 주름과 상처가 있는가.
주름과 주름, 상처와 상처가 서로를 알아보았고
파도처럼 일렁이며 만났다가 헤어지기를 반복하였다.
'색채와 영혼의 주름을 구성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비틀림이다'
질 들뢰즈의 이 말처럼
세계와 영혼의 주름들을 해독하려 애를 쓰며
몇 개의 겹눈이 생겨난 것 같기도 하다.
시인의 눈으로 읽어낸 예술의 옆모습이
모쪼록 독자에게도 고개 끄덕일 만한 것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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