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책에는..

장기하 책 '상관 없는 거 아닌가'

아데니움 2020. 11. 29. 20:19

'싸구려 커피'의 가수 장기하가 책을 냈다.
그 노래만큼 그만의 독특한 사유가 있을 거라 기대하며 냉큼 샀다.
호감 가는 연예인의 일상을, 삶을 엿보는 건 재미가 있다.

그래서 한동안 '나홀로 산다' 방송도 즐겨 봤는데..
글을 보는 동안 그의 노래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음을 길게 늘여 부르지 않는 그의 창법처럼 솔직 담백한 글들이 이어졌다.

술술 읽힌다.
덕분에 그가 술, 비틀즈 ,여행, 달리기를 즐기는 걸 알았다.

싸구려 커피는 그가 군에 있을 때 만들었다 한다.

그 노래 한 곡으로 십년을 먹고 살았다고..ㅎ
그러나 그는 생각보다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래서 시인의 산문집을 잘 안 보는데)

그를 만난 사람들은 그 말을 자주 쓴다 한다.
'생각보다..'
기대가 컸다는?

그러나 음악에 관한 견해는 전문적이었다.
비판이 두려워서는 아닐 텐데
글을 방어적으로 쓴다는 느낌도 들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아닐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자기 생각에 대한 변명 같이도 보이지만..

상관 없지 않은가.^^
소소한 일상을 소개하다가 점점 음악얘기로 가면서 전문적이고 확고한 견해를 밝혔다.

노래 가사에 대한 그의 마음이 와닿는다.

 

'마음이 말이 되고
말이 음악이 되고 그 음악이 다시 마음에 가닿는다'


공부한 '딴따라'를 보면 부럽다.

이적, 박진영, 장기하 같은 사람들.. 안팎으로 꽉 찬 사람들..^^

 

 

*글을 수정하다보니 색깔이 바뀐 부분이 있다. 그냥 두기로..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