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엘레지
너 죽어 땅속에 있을 때에도
장미와 진달래는 피어 있을 것이다.
그때에도 여전히, 별들로 무거워진
흰 라일락으로부터 햇빛 밝은 소리가 들리고
여전히 낙엽송들은 비 그친
뒤에도 빗물을 뿌리고 여전히,
그루터기에는 붉은 울새들이,
따스한 푸른 언덕엔 회색 양들이 있을 것이다.
봄은 아파하지 않고 가을은 머뭇거리지 않을 것이다.
네가 가버렸다는 것을 아무 것도 알지 못하리라.
너 이외엔 아무도 발 디디지 않았던
어느 음침한 전답만을 빼놓고는,
오월초와 명아주를 빼놓고는, 아무도
네가 가버렸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것들과, 어쩌면 어느 무너진 헛간
곁에 서 있는 못쓰게 된 마차 외에는.
몇 번 찍었는데도 손이 흔들렸다.ㅋㅋ
언제부터 그녀의 시를 좋아했던가..
아마 '봄'이라는 시를 보고 난 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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