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루키에 빠져 있다.
언제였던가..아주 오래전,
그의 '상실의 시대'를 읽고 음악과 맥주를 좋아하는 그의 감성이
나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무의식 중에 그의 작품을 친숙?하게 여기고 있었던 듯하다.
이후, 그의 소설은 거의 다 봤다고 생각했었는데(터무니 없이)
조승원이라는 모 방송국 팀장이 쓴 <하루키를 읽다가 술집으로> 라는 책을 읽고
아직도 남아 있는 하루키의 작품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루키를 읽다가 술집으로>는 하루키가 사랑한 술에 대한 모든 것,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술의 종류와 그 조주법까지 자세히 나와 있는 책이다.
정말 술집에 가서 그대로 주문해보고 싶을 정도로..ㅋ
그 책을 끝내고 일단 <댄스 댄스 댄스>두 권과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비정한 환상의 땅)>두 권을 끝냈다.
모두 현실과 비현실, 의식과 무의식이 혼재한 SF적인 내용이지만
그런 장르의 글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작품을 이끌어가는 하루키만의 감성과 흡인력 있는 필력에 매료돼 빠져들 수 있었다.
< 댄스 댄스 댄스>에는 클래식과 재즈, 팝음악이 무려 백 곡이 넘게 소개돼 있다.
아마도 그런 것들이 나의 감성을 흔들고 시간을 투자하게 했을 것이다.
공허 고독 결핍 무관심.. 이 녹아 있는 그의 작품을 보다보면 우울해질 때도 있는데
음악이 함께해서 그런 느낌이 좀 덜하다.
그 중 내가 모르는 곡들은 일단 제목을 적어 놓고 유툽에서 찾아 듣고 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이번 기회에 하루키의 남은 작품을 사그리 끝낼 생각이다.
할일도 없는데..^^
<하루키를 읽다가 술집으로>에는
하루키가 작품에서 소개한,
실제 즐겨 찾고 지금도 영업 중인 재즈바나 술집이 소개돼 있다.
음악 좋아하고 마음 맞는 친구가 있다면
그런 곳을 순례하는 여행도 함께 해보면 좋겠다 싶다.ㅎ
<댄스 댄스 댄스>에 소개된 밥 딜런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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