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 풍경

줄들의 향연

아데니움 2024. 2. 24. 13:18

복부를 열고 식도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가

중환자실에서 하루를 지낸 뒤 집중치료실로 옮겨졌다.  
산소호흡기와 이런저런,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줄을 여럿 매달고..

그러나 시일이 지나며 상태가 좋아질수록
그 줄은 하나씩 제거된다.
그리고 다시 일반 병실로..
수술 5일째, 줄들의 향연은 끝나고
이제는 유동식이 들어가는 줄과 약물주사 줄, 노폐물 배출 줄 세 개 정도만
매달려 있다.
흉부외과 수술은 많이 걸어야(운동) 회복이 빠르다 한다.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걷고 있다.  병원 복도를.
사후에 강한 타입..
'의료 대란' 직전에 수술을 끝내 참 다행이다.
그동안 응원과 기도를 해주신 주변 지인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세수하고 거울을 보는데
낯선 여자의 얼굴이 보인다.
그새 십년 쯤 늙은 듯..ㅠ
아침에 눈을 뜨고 병실 창밖을 보니
세상이 하얗다.
이렇게 눈치 없는 눈을 봤나.
하긴 4월에 오는 눈보단 덜하지만.ㅎ
사계 중 봄을 가장 싫어했었는데
푸르른 잎과 꽃들이 보고프다.
올해 봄꽃은 따뜻한 데서 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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