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째날,
오전에 서귀포 치유의 숲을 걷고, 태왁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은 뒤 손광성 선생님 댁을 찾아뵈었다.
오래전 죽전 신세계문화센터에서 일 년 정도 그 분의 글쓰기 강의를 들었던 나로선 남다른 감회가 일었는데..
나를 기억해주신다.
집 옆에 자리한, 그 분의 호 일현을 넣은 문학관에 선생님의 작품(그림)과 궤적이 전시돼 있었다.
작은 공원을 연상시키는, 손질이 잘 된 정원엔 수국과 온갖 꽃들이 눈길을 끌었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태왁이 매달려 나온 도시락..맛도 있고 멋도 있는..^^
어느새 89세가 되신 선생님..
손선생님 작품 '그리움'
오는 길에 들른 보롬왓에서..왓은 들판의 의미라 한다.
제주에선 메밀꽃이 일 년에 두 번 핀다 한다.
저녁은 마트에서 회를 떠와 티비 앞에 펼쳐 놓고 먹었다.
오늘이 '우리들의 블루스' 마지막 방송이라 하여 극장모드로 둘러앉아 드라마를 보는데
이병헌과 김혜자의 눈물씬에서 눈물 한 방울 흐르려던 찰나
후배가 그냥 울면 눈이 부어 안 된다고 찬 숟가락 두 개를 가져와 눈에 대고 울기 시작해
웃다가 울다가 했다.
여행 와 드라마를 보긴 첨이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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