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의 회색탁자' '김소현의 회색탁자'가 드뎌 출간되었습니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특별하지 않은 사유와 음악을 곁들인 에세이가 잔잔하게 숨쉬고 있는 책이지요. 블로그질(?) 3년이면 책을 낸다고 어느 TV도서프로에서 들은 것 같은데 남다른 감회입니다. 책을 보니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마치 환영받.. 삶, 그 풍경 2008.06.18
겨울 강가에서 Calling you 내 마음 호젓이 벗어내려 잎이 없는 나무가 될 때 겨울 강을 찾는다. 빛바랜 수채화처럼 가라앉은 사위에 빙 둘러 서 있는 짙은 갈색 나무들. 강물은 거친 숨소리로 포효하진 않아도 세상사 무관한 듯 그렇게 은빛으로 빛나며 부드럽게 흐른다. 힘을 잃은 억새와 창백한 태양, 까닭 없이 분주.. 수필 2008.05.20
회색탁자 비가 오려는지 시야가 온통 잿빛이다. 스피커에서 흐르는 박춘삼의 목소리가 유난히 흐느적거린다. '회색탁자 위에 오늘도 빨간 촛불 흔들려….’ 흔들리는 촛불과 함께 나의 눈동자도 흔들린다. '회색탁자'는 수 년 전 인터넷 카페에서 우연히 들은 노래다. 이 노래를 좋아하게 된 것은 .. 수필 2008.05.16
충북 제천 정방사 인생이란 '누군가와 끊임없이 다투면서 틈틈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 다자이 오사무는 말했는데... 인생이란 누군가와 끊임없이 다투면서 틈틈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틈틈이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보는 것이다.(김소현 생각^^) 정방사 해우소에서 '작은 근심'을 덜기 위해... 깎아지른 듯 산 위.. 문학기행 여행 2008.05.11
허영 허영, 그 강인함을 얕잡아 봐서는 안 된다. 허영은 어디라도 있다. 승방에도 있다. 감옥에도 있다. 묘지에조차도 있다. 이를 못 본 척해서는 안 된다. 단호히 마주보고 자신의 허영과 대담하는 것이 좋다. 나는 인간의 허영을 비난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자기의 허영을 거울에 비춰서 잘.. 그 책에는.. 2008.04.21
알랭 드 보통의' 바비큐 꼬치' 알랭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를 읽다보면 자신과 연인의 특징을 '꼬치'에 꽂아보기가 있다. 철학자답게... 그가 사랑하는 여인(클로이)의 긍정적인 꼬치는 - 아이러니- 눈 색깔- 두 앞니 사이의 틈- 지성- 빵굽는 재능- 어머니와의 관계- 사교적 불안- 베토벤을 좋아하는.. 그 책에는.. 2008.01.28
여자의 색깔 바람 같은 여인이 있다. 언뜻 스치는 눈빛 하나도 예사롭지 않은, 적당히 부도덕해 보이고 어딘지 마음 한 구석이 비워진 듯한, 진실 같은 것은 서랍 깊숙이 넣어두고 다닐 것 같은, 호감과는 다른 묘한 매력을 풍기는, 남자와 있을 때 더욱 아름다운 그런 여인들. TV화면에서 거리에서 목욕탕에서 그런 .. 수필 2008.01.25
한영애와 함께 한 작년의 마지막 날 해가 바뀐다는 건 그냥 하루가 더 흐르는 것이다. 어제와 다른 오늘이 아니기에... 작년의 마지막을 공연 보는 것으로 장식했다. 20여 년 만에 가 본 홍대앞이었다. 그옛날의 흑맥주 맛을 기대하니 매서운 칼바람도 상쾌하다. 같은 장소에 청춘의 나와 중년의 내가 서있는 느낌은 사뭇 다르지만 하릴없.. 미(美)를 좇아 2008.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