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내려놓기 마음 내려놓기 김소현 몇 개월 전 남편이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수술을 앞두고 생각지 않은 난관에 부닥쳤다. 기독교 신자인 시누이들이 수술을 받지 않고 기도로 병을 낫게 하자는 말을 꺼낸 것이다. 평소 신실한 신앙심을 잘 알고 있었지만 병명이 확실한 병을 기도로 낫게 하자는 그녀.. 수필 2009.02.22
추억속의 영화 '어둠속에 벨이 울릴 때'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원제 / Play Misty for me Roberta Flack 캘리포니아의 한 작은 라디오방송에서 DJ를 하고 있는 데이브- 클린트 이스트우드. 그에게 밤마다 Misty를 들려달라고 전화하는 한 여자가 있다. 단골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듯한 여자는 애청자라고 말하며 접근하고 귀찮게 여기던 데이브는 한.. 미(美)를 좇아 2009.01.18
충남 서산 신진도 사진 실력은 형편 없으나 남편 건강이 좀 좋아진 듯하여 친구 부부들과 서해안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노래방에서 친구들의 성화에 못이겨 자신의 십팔번인 이 노래를 부자연스런 혀를 굴리며 부르는 남편을 보며 안쓰러웠습니다. 칫, 자기만 외롭나..^^ 신진도 - 아담한 포구가 예뻤습니다.^^ 문학기행 여행 2008.11.16
강 / 황인숙 강 황인숙 시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은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타인의 글(필사) 2008.10.31
매운 고추먹기 같은 삶 ...... 한 남자가 인도산 매운 고추를 고통스런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계속 먹고 있었다. 이유를 묻는 사람에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언젠가는 단 맛 나는 고추를 먹게될 지 모르잖소' 라고... 아잔 브라흐마 /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中 그렇다. 그 '언젠가는' 때문에 인간은 어리.. 그 책에는.. 2008.10.13
중국의 옛시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았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았네 문을 닫아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네 욕심을 줄인 뒤에야 이전의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네 마음을 쏟은 뒤에야 평소에 마음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네 아잔 브라흐.. 타인의 글(필사) 2008.09.23
홍운탁월 저녁 산책길 비가 온 탓인지 밤 하늘에 구름이 선명하다. 건조하고 삭막하게 솟은 아파트 건물과 구름이 있는 하늘은 묘한 대조를 이룬다. 그 구름 사이로 몸을 숨기고 있는 달이 눈길을 끈다. 아니 구름이 아름다운 건가. 홍운탁월 烘雲拓月 '옛 화가는 붓으로 달을 그리지 않는다. 구름.. 삶, 그 풍경 2008.08.16
'촌철살인'의 묘 김민 시인의 '자화상' 1. 노을이 갈대 사이로 흘렀네 내 굽은 손으로는 뭘 뿌려야 하나 2. 난수표를 풀어야 나를 읽을 수 있다니 3. 집어등 켜지는 시간 삐쩍 마른 오른손 탄불에 구워들고 한 잔 4. 죽음을 주우러 다니는 넝마주이 5. 아유, 이거 손 좀 많이 봐야 되겠는데요 타인의 글(필사) 2008.08.14
파두 / 황인숙 파두 ....................지난밤,리스본의 첫 밤이자 마지막 밤파두 카페에 갔었다숙명에는 기쁨이 없다고숙명이라는 말에는 기쁨이 없다고숙명이 거듭거듭 노래했다눈 밑살에 주름이 쩌억, 가는 듯했다파두 기타가 검은 옷을 입은 숙명을 이끌었다숙명은 떨면서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내 영혼은 숙명.. 타인의 글(필사) 2008.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