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신간 <연필로 쓰기>
김훈 (지은이)의 말
나는 여론을 일으키거나 거기에 붙어서 편을 끌어모으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 나의 글은 다만 글이기를 바랄 뿐, 아무것도 도모하지 않고 당신들의 긍정을 기다리지 않는다.
나는 나의 편견과 편애, 소망과 분노, 슬픔과 기쁨에 당당하려 한다. 나의 이야기가 헐겁고 어수선해도 무방하다.
나는 삶을 구성하는 여러 파편들, 스쳐지나가는 것들, 하찮고 사소한 것들, 날마다 부딪치는 것들에 대하여 말하려 한다. 생활의 질감과 사물의 구체성을 확보하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았다.
이 책의 출간으로, 나의 적막이 훼손된다면 그것은 전혀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2019년 봄
일산에서 미세먼지(fine dust)를 마시며
김훈 쓰다
* 그러나 어쩌랴~
나오기만 하면 베스트 셀러가 되는 걸..^^
적막이 훼손된다는 건 어떤 기분일지..ㅋㅋ
가진 자의 겸손? 여유? ^^
주문해야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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