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청색시대 27집

아데니움 2021. 8. 16. 15:17

현대수필문인회 동인지 청색시대 27집이 나왔다.

'벗으니 웃는다'

27회.. 그러고 보니 우리는 현대수필과 함께 흘러왔다.

어쩌면 가족보다 더 끈끈한 유대감으로 오랜 세월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셈이다.

많은 글을 묶어 책 한 권으로 만드느라 역대 회장들의 노고가 크다.

이번엔 좀 젊은 회장이 일을 맡더니 챕터마다 제목이 전에 없이 감각적이다.

헤머타이트 오피먼트 버디그리 모브 등..

뭔말인지 검색의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책을 펼치자 글도 나이를 먹는 건지

내용은 그리 감각적이고 젊지 않았다.

95명의 글을 다 읽은 느낌은 '쓸쓸하다'였다.

나름대로 코로나를 견디고 적응하는 얘기와 몸이 아픈 얘기,

'내가 버리고 싶은 것'이라는 주제에 걸맞은 내용들..

그리고 이어지는 수필가들다운 성찰과 반성이었다. 늘 그렇듯이..

나는 나태와 안일을 버리고 싶다라고 썼던가.

그러나 그것들을 버린다고 행복할지는 의문이라 썼던가.

4월의 신록 외엔 도무지 새로운 게 없다고 썼던가.ㅎ

오래된 것은 아름답지만 슬프고

슬프지만 아름답고..

연인을 끌어안 듯 책을 품어본다.

 

이불깃을 당기게 되는 새벽..

가을이 오고 있다.

올 가을엔 쓸쓸함, 공허함 타령을 벗어날

새로운 뭔가를 도모하는 가을이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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