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조회시간,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은 정말 싫었다.
뻔하고 좋은 말들은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지루하고 듣기 싫었는데..
그것은 어른이 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무엇이건 교훈적인 말이나 글은 외면하곤 했다.
누가 몰라서 못하나 하며..
아침 방송에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나오셨다.
그의 나이 102세..
전 같으면 어르신의 뻔한 말씀이라 여기고
외면했을 방송에 귀를 기울였다.
'좋은 말씀'이 묘하게 스며든다.
장수 비결을 묻는 사회자에게
규칙적인 식사와 적당한 운동이라 말한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은
나이 든 사람의 공허한 자기변명 같은 거라 생각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60이 되어도 70이 되어도 마음은 그 이전과 다를 게 없더라는 것,
건강한 삶을 살려면 일을 해야 한다는 것,
친구를 많이 만나는 게 좋은데, 일을 같이 할 친구여야 한다는 것이다.
몸 건강을 챙기며 그렇게 정신을 챙기다 보니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
자신의 인생 황금기는 60에서 80이었다 한다.
그리고, 중요한 건
친구를 만나 행복해지려 하기보다
내가 친구를 행복하게 해주려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한다.ㅎ
혼자 웅크리고 있는 내게 하시는 말씀 같다.
뻔해서 좋은 말이 귀에, 아니 가슴에 스민다.
몸과 마음이 좋은 기운으로 차오름을 느낀다. 더불어 희망까지..
나이 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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