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다
붙잡아도 소용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
세상만사도 과거지사도 가는 계절도 가는 사람도
내버려둘 수밖에 없다는 것을 수긍하는 일.
오지 않는 사람은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일.
보내는 시간과 그리워하는 시간속에
지금은 알지 못하는 소중한 일이 있을 거라 믿는 일.
오늘은 주의하고 내일은 기도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순응하는 일.
바꿀 수 없는 것들을 외면하지 않는 것
견딜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
변하는 것들을 포기하지 않는 것
가을이 가르쳐주는 것.
* 황경신 작가..풍부한 어휘력과 운율을 맞춰 쓰는 노련함도 갖춘 참 잘 쓰는 작가다.
이 글을 보며 삶은 견디는 거라는 걸 불현듯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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