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이자 방송인 김창완의 에세이
「안녕,나의 모든 하루」에는
그의 소소한 일상의 것들에 대한 '안부'가 잔잔하게 실려 있다.
귀가 순해진다는 나이 이순-60을 넘겨서인지
한없이 겸손하고 초긍정 마인드로 쓴 짧은 글들이
깊은 울림을 준다.
다 읽었다고 밀쳐 둘 책이 아니고
머리맡에 두고 마음이 심란할 때마다 읽고 싶은
아포리즘이다.
햇살이 잘 익은 바나나 색깔일 것
또는 낙엽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가볍게 비가 내릴 것
초등학교 앞에 문방구가 조금 환해 보일 것
할아버지 담배연기가 길게길게 나올 것
가끔 하늘을 볼 것
그리고 가끔 고독할 것
그리고 가끔 그리울 것 / 가을의 조건
위험할 정도로 아름답고 슬플 정도로 멋질 수 있습니다.
아득할 정도로 빛날 수도 있지요. 삶에는 역설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즐겁게 살아야지, 많이 웃어야지, 매일 행복해야지,
그렇게 억지로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서럽고 서운하고, 서글프더라도
그 너머에 삶의 역설의 가치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삶의 민낯을 느끼는 것에 애써야 하지 않을까요. / 민낯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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