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글(필사)

詩 3편

아데니움 2021. 11. 23. 14:01

위험들

 

웃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우는 것은 감상적으로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타인에게 다가가는 것은 일에 휘말리는 위험을,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자신의 생각과 꿈을 사람들 앞에서 밝히는 것은

순진해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랑을 보상받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는 것은 죽는 위험을

희망을 갖는 것은 절망하는 위험을

시도히는 것은 실패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그러나 위험은 감수해야만 하는 것

삶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것이기에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갖지 못하고

아무것도 되지 못하므로

고통과 슬픔은 피할 수 있을 것이나

배움을 얻을 수도, 느낄 수도, 변화할 수도

성장하거나 사랑할 수도 없으므로

확실한 것에만 묶여 있는 사람은

자유를 박탈당한 노예와 같다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만이 오직

진정으로 자유롭다 /자넷 랜드

 

하지 않은 죄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잊어버린 부드러운 말

쓰지 않은 편지

보내지 않은 꽃

밤에 당신을 따라다니는 환영들이 그것이다.

 

당신이 치워줄 수도 있었던

형제의 길에 놓인 돌

너무 바빠서 해주지 못한

힘을 복돋아주는 몇 마디 조언

당신 자신의 문제를 걱정하느라

시간이 없었거나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사랑이 담긴 손길

마음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말투

인생은 너무 짧고

슬픔은 모두 너무 크다.

너무 늦게까지 미루는

우리의 느린 연민을 눈감아 주기에는.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마거릿 샘스터

 

나는 배웠다

 

나는 배웠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것이 오늘 아무리 안 좋아 보여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내일이면 더 나아진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궂은 날과 잃어버린 가방과 엉킨 크리스마스트리 전구

이 세 가지에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당신과 부모와의 관계가 어떠하든

그들이 당신 삶에서 떠나갔을 때

그들을 그리워하게 되리라는 것을.

 

나는 배웠다

생계를 유지하는 것과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같지 않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삶은 때로 두 번째 기회를 준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양쪽 손에 포수 글러브를 끼고 살면 안 된다는 것을

무엇인가를 다시 던져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열린 마음을 갖고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대개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나에게 고통이 있을 때에도

내가 그 고통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날마다 손을 뻗어 누군가와 접촉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따뜻한 포옹.

혹은 그저 다정히 등을 두드려주는 것도

좋아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여전히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 당신이  한 행동은 잊지만

당신이 그들에게 어떻게 느끼게 했는가는

결코 잊지 않는다는 것을./마야 안젤루

 

*류시화 '마음챙김의 시'에서 발췌.

 

자넷 랜드 /미국 시인

마거릿 샘스터 /1838~1912.뉴욕 주 시인. 종교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랐으며 학교를 다니지 않고 집에서 교육을 받았다.

어린시절부터 조숙하고 문학적 재능이 있었음. 

마야 안젤로 /1928~2014. 미국의 영향력 있는 흑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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