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음악

라임 라이트

아데니움 2006. 6. 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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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년의 명 코미디언 칼베로는 어느 날 자살을 기도한 처녀 테리를 구해 자기 방으로 데려가지만 돈이 없어 마지막 소지품인 바이올린을 저당 잡혀 그녀를 간호한다. 그녀는 관절이 아파 춤을 출 수 없게 된, 희망을 잃어버린 불행한 무용수다. 그런 테리에게 칼베로는 삶의 아름다움과 희망을 전해주고 테리는 이에 용기를 얻어 건강을 회복하게 된다. 이후 칼베로는 테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그녀의 곁을 떠난다. 몇 년 뒤, 발레리나로 대성공을 거둔 테리는 떠돌이 악사가 된 칼베로를 만나자 은인을 위해 자선공연을 한다.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환호와 갈채를 뒤로 한 칼베로는 테리가 파란빛 라임라이트를 받으며 공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숨을 거둔다.

  여기까지가 이 영화 - 라임라이트의 줄거리다. 이것이 찰리 채플린 영화의 매력이다. 노년의 고독과 우수가 담긴 이 작품은 채플린의 회심작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채플린 영화가 그러하듯, 그의 몸동작은 우스꽝스럽고 웃음을 자아내지만 전체적인 줄거리는 늘 애수가 깃들여 있고 감동을 준다. 모자와 콧수염 없이 연기한 이 영화에서 채플린이 테리에게 하는 말은 바로 자신에 대한 성찰이다. 자신의 삶과 예술을 영화를 통해 이야기한다.

  채플린이 작곡하고 아카데미 음악상까지 받은 라임라이트 주제곡 테리의 테마- Eternally Terry's Theme는 토요일 밤에 방영되는 EBS 세계의 명화 시그널 음악으로 쓰이는 덕분에 일주일에 한 번은 페파민트 같은 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우리에게는 장 피르의 팬플룻 연주로 익숙하다. 세계의 명화는 라임라이트로 인해 ‘명화’가 된다. 매주 방영되는 모든 영화가 시그널 음악으로 인해 우수한 영화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채플린 영화는 코믹한 몸짓과는 별개로 음악만은 고도의 예술성과 격조 높은 분위기로 더욱 진한 감동을 준다. 영화줄거리와 상관없이 현실을 잊게 만드는 음악, 슬프지 않으면서 눈물짓게 만드는 음악, 마음을 정화시키는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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