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책에는..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아데니움 2014. 6. 5. 09:06

 

 

 

 

 

여행에세이에는 두 종류가 있다.

읽으면서 돈을 받아야만 할 것 같은 여행기,

돈을 주고 봐도 아깝지 않은 여행기.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은 후자에 속했다.

소설 아닌 산문인데도 손에서 놓아지질 않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하고 속시원하다.

소설에서 알 수 없었던 그녀의 털털하고 솔직한 성정이

유감없이 드러났다.

태어나서 한 번도 한국을 떠나본 적 없었다는 그녀가

처음으로 확실하게 사고를 쳤다.

후배 작가와 함께 한 달 예정의 안나푸르나 종주여행.

스피디하고 생생한 묘사가 마치 독자도 함께 동행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세 동생을 키워낸? 스스로를

'링을 좋아하는 싸움닭이요 시끄러운 뻐꾸기'라 칭할 만큼

억척스러움이 만들어 낸 쾌거였다.

그런 강한 기질이 있었기에 소설가로도 성공했을 것이다

다음 소설 완성 후 에베레스트를 또 간다니

야무진 그녀의 인생설계가 부러울 뿐이다..

정유정, 억척스러운 거 빼곤 완전 내 스타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