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세이에는 두 종류가 있다.
읽으면서 돈을 받아야만 할 것 같은 여행기,
돈을 주고 봐도 아깝지 않은 여행기.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은 후자에 속했다.
소설 아닌 산문인데도 손에서 놓아지질 않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하고 속시원하다.
소설에서 알 수 없었던 그녀의 털털하고 솔직한 성정이
유감없이 드러났다.
태어나서 한 번도 한국을 떠나본 적 없었다는 그녀가
처음으로 확실하게 사고를 쳤다.
후배 작가와 함께 한 달 예정의 안나푸르나 종주여행.
스피디하고 생생한 묘사가 마치 독자도 함께 동행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세 동생을 키워낸? 스스로를
'링을 좋아하는 싸움닭이요 시끄러운 뻐꾸기'라 칭할 만큼
억척스러움이 만들어 낸 쾌거였다.
그런 강한 기질이 있었기에 소설가로도 성공했을 것이다
다음 소설 완성 후 에베레스트를 또 간다니
야무진 그녀의 인생설계가 부러울 뿐이다..
정유정, 억척스러운 거 빼곤 완전 내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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