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글(필사)

참 좋은 말 / 천양희 詩

아데니움 2011. 3. 22. 16:59

 

 

 

미소를 한 육백개나 가지고 싶다는 말
네가 웃는 것으로 세상 끝났으면 좋겠다는 말
오늘 죽을 사람처럼 사랑하라는 말
 
내 마음에서 가장 강한 것은 슬픔
한줄기의 슬픔으로
참, 좋은 말의 힘이 된다
 
바닥이 없다면 하늘도 없다는 말
물방울 작지만 큰 그릇 채운다는 말
짧은 노래는 후렴이 없다는 말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말
한송이의 말로
참, 좋은 말을 꽃피운다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란 말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는 말
옛날은 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자꾸 온다는 말

'타인의 글(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하루 / 천양희 詩  (0) 2011.06.18
[스크랩] 잠언 箴言  (0) 2011.04.15
詩 / 충족한 삶  (0) 2010.11.25
김기림 / 길  (0) 2010.09.04
'아웃사이더'란?  (0) 2010.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