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 공연이 롯데콘서트홀에서 있었다.
탱고의 본향, 아르헨티나를 그리며 그곳으로 향했다.
반도네온 피아노 바이올린 그리고 비브라폰으로 구성된 밴드 연주는
이름처럼 고상하고 손색없이 훌륭했다. ^^
레퍼터리는 귀에 익은 피아졸라의 곡들과 고상지의 자작곡 몇 곡이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반도네온의 음색,
'탱고의 영혼'이라는 말을 입증하듯 매혹적인 선율이 이어졌다.
바이올린은 유일하게 악보 없이 연주했고 피아노도 훌륭했는데
내 눈길을 사로잡은 건 비브라폰이었다.
실로폰을 변형한 듯한 그 악기는 물방울을 터트리듯 맑은 소리로 통통거렸다.
악기가 커서인지 반도네온을 압도하는 듯했고
금발에 흰 셔츠를 입은 연주자의 상큼함이
그 소리만큼 매력으로 다가왔다.
고상지는 키가 큰 미인이었다.
질끈 머리를 묶고 옆집 언니 같은 편안한 차림으로 등장했는데..
우아한 중저음의 말투일 거라는 예상을 깨고
빠른 어조, 얇은 발음이 뜻밖이었다.
몇 마디 안 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게 그녀의 매력인 듯 싶기도 했다..^^
그녀는 일본 유학 후 아르헨티나로 가 본격적인 탱고음악을 공부했다 한다.
실력있는 뮤지션의 공연을 보는 건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큰 무대에서 평상복을 입고 연주하는 모습은
훌륭한 연주에 반해 리허설 같은 느낌이 드는 게 아쉬웠다.
라이브공연은 귀도 즐거워야 하지만
눈도 즐거워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나만 그런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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