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ㅡ어떤 우정
아데니움
2024. 5. 11. 11:15
아들이 외출준비를 한다.
어디 가냐고 물으니
친구가 있는 납골원에 간다 한다.
그 친구는 오래전 해외에서 공부 중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는데
그 이유야 어떻든 마음 아팠었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각자 삶도 분주할 텐데
친구를 추모하기 위해 해마다 함께하는
그 우정들이 대견하고
눈물겹게 아름답다.
부모 친지의 묘에도 가지 않는 세상인데..
젊은이들에게서 많은 걸 배운다.
어버이날에는
아들이 (초딩 이후 처음으로) 카네이션이 꽂힌 화병을 사왔다.
옆구리도 찌르지 않았는데..
직접 건네지 못하고 탁자에 슥 놓는다. 츤데레..^^
그런 날엔 왠지 대면하기가 멋쩍은데
그 멋쩍음을 날려줘 고마웠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
고독은 닮지 않길 바라는데
이 찬란한 절기에 혼자인 모습이 짠하다.
결혼은 신만이 풀 수 있는 미적분이라고
어느 평범한 사람이 말했는데
아들은 그 어려운 일을 하려 노력한다.
부디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처자를 만나
그 앞길이 꽃길이기만을 바라는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