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 풍경

오늘은..

아데니움 2023. 7. 17. 10:58

휴일 아침,
꿈과 현실 사이에서 헤매고 있는데
하숙생1의 음성이 들린다.
오송에 사는 아무개 부인이 연락두절이라는..
깜놀해 일어나 티비를 켜고
평소 울화가 치밀어 외면하는 뉴스에 왼종일 집중했다.
오래전 같은 직장의 직원 부인으로 정을 나누던 사이였어서 더욱 놀랐는데..
아닐거야 ..하며 지금까지 소식을 기다리는 중이다.
관료들의 안일함이 또 하나의 인재를 만든 것 같다.
사람의 목숨을 뭘로 아는 건지.ㅠ
한국이 (진정한)선진국이 되는 길은 요원한 듯하다.

 

뒤숭숭한 마음을 안고
오랜만에 스페인어 공부를 하러 가는 지하철 안,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만 들여다 본다.
마치 언제 어떻게 들이닥칠지 모를 운명을 회피하려는 듯~
앞자리의 젊은 여인이 (열차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눈썹을 그리고 있다.
신기에 가까운 기술이다.
시선을 내려 신발을 보니
눈썹을 그리기보다 신발을 세탁하는 게 먼저일 듯한데~ㅋ
어쨌거나 이 풍진 세상에서
부디 살아만 있어다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