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가을 반납
아데니움
2022. 10. 3. 16:20
11월호 원고를 보내고
휴식하며 달콤한 10월을 보내려는데(내년 1월호는 11월말까지 보내면 된다)
'인간과 문학' 수필지에서 청탁이 왔다.
그동안 간간이 오는 청탁을 연재글 쓰느라 짬이 없다며 거절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원고료를 준다하여 수락했다.ㅋ
오랜세월 글을 써오며 글을 팔아본 적이 있었던가.
수필계에선 원고료를 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
대부분 책 몇 권으로 그것을 대신하는데
금액을 떠나 얼마씩이라도 지급하는 것이 작가에 대한 예의라 생각하지만..
독자보다 많은 게 작가들이고(?) 열악한 상황이라서
사정이 여의치 않은 거다. ㅎ
팔리는 글을 쓰는 건 모든 작가들의 희망사항일 게다.
시인이나 소설가들의 경우는 다를까.
문단에선 수필을 '변방문학'이라 여기며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아마도 수필이 누구나 쓸 수 있는 일기 같은 신변잡기 글이라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수필에도 기승전결이 있고
사유와 통찰, 철학과 예술이 있다는 걸 아는지..
수필은 1인칭, 소설은 3인칭 글일 뿐이다.
소설가는 자신의 얘기를 남의 얘기처럼 쓰는 사람들이다.
근거 없는 권위의식은 지양해야 한다.
좌우당간..
이 좋은 가을을 책상 앞에서 보내게 됐다.
원고료에 보답하려면..^^
'글쓰기는 지옥이고 끊임없는 고문이며 끓어오르는 타르와도 같다. 글쓰기는 천국이기도 하다. 내가 누구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하고 공감력을 발달시켜주며 타자를 더욱 이해하게 해줍니다.'/올가 토카르추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