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니움 2021. 12. 19. 21:01

눈이 온다.
첫눈이다.
지난번 잠시 흩뿌린 눈은 눈이라 볼 수 없었으니
오늘 내린 함박눈이 첫눈이다.
눈..

마음을 정화시키고
설렘으로 물들게 하는 신비한 결정체다.
대상 없는 그리움이 물밀듯 밀려오는..무장해제의 상태로 만드는..

커튼을 활짝 열고 창밖을 본다.
놀이터엔 어느새 아이들과 그 부모들이 나와
눈장난을 치고 있다.

건강한 즐거움이 느껴진다.
일찌감치 켜진 아파트 앞 카페의 불빛이 따뜻하다.
코로나만 아니면
얼마나 평화롭고 행복한 풍경인가.
바라보는 것만으로 아쉬워 아파트를 나서본다.
눈 맞은 나무들은
그 위에 장식품만 얹으면 크리스마스 트리가 될 것처럼
소담스레 예쁘다.
단지 앞을 서성이다가
웬지 모를 아쉬움을 안고
집안으로 들어와 김효근의 눈을 듣는다.

불후의 명곡..^^

 

(지난 토요일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