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카프리섬 투어
달리는 차창으로 본 로마 콜로세움
로마 테르미니역
카프리섬 전경
푸른동굴(그로타 아추라)입구
뱃사람들을 유인한 세이렌이 있었다는 해변
여행 첫날,
인천을 출발해 13시간 비행 후 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 도착하니
미니버스 기사들이 호객을 한다.
호텔로 가는 길에 차안에서 피라미드와 콜로세움, 성 바오로 성당을 봤다.
로마 관광 계획이 없어 스치는 순간이 아쉬웠다.
테르미니역 근처의 작은 호텔에 여장을 풀고 첫밤을 보냈다.
어느 나라건 역 근처는 시끄럽고 쓸쓸하고...
방이 좁아도 천장이 높아 답답하진 않았다.
창문이 열린 걸 모르고 자다가 추워서 몇 번 깼다.
자는 둥 마는 둥 새벽 3시쯤 일어나 선배들과 수다 삼매경..
순 토종 식성인 내겐 여행음식, 특히 유럽식 조식이 고역이다.
입맛은 없는데 먹어야 한대서 빵 한 조각과 요구르트, 토마토와 삶은 계란을 먹고
테르미니역으로 향했다.
나폴리까지 기차로 한 시간여를 달린 뒤 다시 페리로 갈아타고 40분쯤 후
드디어 카프리 마리나 그란데항에 도착했다.
구름이 끼어선지 바다색이 파랗지 않아 약간 실망.
오픈형 택시를 타고 카프리마을에 도착하여 예약한 호텔에 체크인했다.
좁고 구불구불한 길을 곡예하듯 빠르게 운전하는 신기한 운전사들.
산위에 자리한 햐얀 집들이 인상적인 카프리는 아름다운 경관 때문인지 물가가 비싸다.
골목길엔 호텔과 명품샵이 즐비하고..
로마제국 초기 황제들-아우구스투스, 티베리우스의 별장지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의 집도 있다 한다.
가방을 두고 푸른동굴(그로타 아추라)로 향했다.
동굴속 바닷물이 햇빛을 받아 신비로운 푸른색으로 빛나는 일품 장소다.
작은 보트로 서너 명씩 사람들을 실어 동굴로 들어가는
구릿빛 피부에 쉰 목소리의 뱃사공들이 산타루치아와 볼라레를 부르는데
가사를 모르는지 노래 첫머리만 반복적으로 불러댔다. 영혼없는 노래..ㅎ
관람료와 팁을 별도로 줘야 한다.
옆 배에서 젊은 여인 둘이 갑자기 물속으로 뛰어들어 수영을 한다.
옷속에 수영복을 입고 와서 수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부러웠다. 그 자유로움이..^^
다음날엔 리프트를 타고 몬테 솔라로 전망대에 올라 바다를 굽어보았다.
고요히 펼쳐진 푸른 바다, 그 아름다움이라니..
아무 생각이 없었다. 아니, 그대로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아쉬움을 안고 소렌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