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를 좇아

추억의 영화 ' 페드라'

아데니움 2009. 4. 26. 14:13

 

 

 

 

언제였던가.

오래전 풋풋한 시절부터 영화는 못 보고 음악만 줄창 들으며

귀에 익힌 영화음악 '페드라'

EBS'세계의 명화'에서 만났다.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이 영화는

계모와 아들의 금지된 사랑이다.

전실자식을 사랑하게 된 페드라는 그와 사랑을 나눈 후 남편을 거부한다.

남편이 그를 자신의 조카와 결혼시키려 하자

고백하고 만다. 그를 사랑하고 있다고...

격분한 남편은 아들을 때리며 그를 추방시킨다.

아버지에게서 선물받은 스포츠카를 타고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토카타를 크게 틀어놓고

해안도로를 미친 듯 질주하며 절규하듯

페드라를 외치며 죽어간 알렉시스

페드라 역시 집에서 약을 먹고 조용히 숨을 거둔다.

 

죽음으로써 속죄하는 그들의 사랑은 순수한 사랑인가.

객관적인 시각으로는 비난 받을 수밖에 없는 의붓아들과의 사랑.

감독은 아름다운 영상미를 위해 노력했다지만

그들의 정사장면은 그 불온한 기운 때문인지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하지만 어떤 사랑이건 눈물을 흘리는 사랑은 진실하다고 믿고 싶다.

히치콕 감독 영화 '사이코'에서 사이코 역할을 리얼하게 연기해서인지

안소니 퍼킨스의 연기는 왠지 섬뜩하다.

나이 든 옛 여인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준 멜리나 메르쿠리의 완숙미,

그리스 해변의 낭만적인 풍광과 로맨틱한 음악만으로 충분히 좋았다.

지금까지  잊히지 않는 주제곡은 역시나

'기차는8시에 떠나네'를 작곡한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곡이었다.

이 영화로 인해 '페드라 컴플렉스' - 아들을 연모하는 엄마의 마음 -이란 말이 생겼다 한다.